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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주말 '촛불' 규모에 긴장…일부 "인력동원" 주장도(종합)

송고시간2016-11-1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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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이 국회가 아닌 장외로 나가게 돼 안타까운 마음"

일부 의원, 집회 현장서 민심 읽기…지도부 거취에 영향줄까

정진석 "위기수습 책임있는 야당이 장외로 나가 안타까워"
정진석 "위기수습 책임있는 야당이 장외로 나가 안타까워"

(서울=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오는 12일 서울 도심에서 예정된 대규모 시위에 대해 "위기수습에 책임을 가져야 할 두 야당이 국회가 아닌 장외로 나가게 돼 안타깝다"면서 "어쨌든 평화롭게 잘 마치고 다음 주부터는 국정 수습을 위한 거국중립내각 구성 협의에 나서주길 기대한다"고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홍정규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운집할 주말 촛불집회를 하루 앞두고 새누리당이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주최 측이 50만명, 경찰이 16만∼17만명 모일 것으로 예상하는 이번 집회가 '최순실 정국'의 향배를 가를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촛불로 확인되는 민의는 친박(친박근혜)계 지도부의 진퇴, 나아가 박 대통령의 거취에도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으로 새누리당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박 대통령이 제안한 '국회 추천 국무총리'를 야권이 거부하고 대통령 하야 또는 2선 퇴진을 요구하는 상황에서 집회의 규모와 양상에 따라 정국의 흐름이 좌우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새누리당은 이를 의식한 듯 야당 의원들이 집회에 대거 참석하는 데 대해 견제구를 날렸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1일 원내대책회의에서 "두 야당이 내일 대규모 장외 집회를 한다"며 "위기 수습에 책임을 가져야 할 두 야당이 국회가 아닌 장외로 나가게 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김성원 대변인도 서면 브리핑에서 "야당이 끝내 대화를 거부하고 장외투쟁에 나서는 모습은 국민의 바람을 뒤집고, 의회 질서를 훼손하는 대단히 부적절한 태도"라며 "국정을 수습하고 해결책을 모색하기 위한 것인지, 오로지 당리당략에 입각해 혼란과 갈등을 부추기는 결정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
새누리당 김태흠 의원

친박계 김태흠 의원은 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나 "(촛불집회는) 시민단체나 일반인들이 하는 것"이라며 "국회의원이 '집회꾼'은 아니지 않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새누리당이 가장 우려하는 시나리오는 집회를 통해 박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여론이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커지는 상황이다.

이 경우 여권의 입지는 더 좁아지고, 여론을 등에 업은 야권이 박 대통령 탄핵을 밀어붙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내에선 집회 참여 단체들로부터 세(勢)를 불리려는 인력동원이 이뤄지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는 움직임도 있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회의에서 "일부 언론과 정보 등에 따르면 내일 집회에 야당과 일부 단체가 차량 등을 통해 학생들을 실어나르며 집회에 참여토록 한다고 한다"며 "교육 당국 등에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위법성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 엄중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친박계 재선 의원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야당 의원들이 지역구마다 동원할 인력을 할당했다는 얘기가 들린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 의원은 개인 차원에서 집회 현장을 찾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보자는 취지에서다.

새누리당 '진정모' 회동
새누리당 '진정모' 회동

오신환 의원은 이날 '진정모(최순실 사태 진상규명과 국정 정상화를 위한 의원 모임)' 회동을 마치고 난 뒤 브리핑에서 "지난주와 지지난주 저를 포함한 개별 의원들이 현장에 갔다"며 "내일도 개별적으로 방문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13일 당 지도부 퇴진 문제 등을 놓고 비주류 주도로 개최되는 '비상시국회의'에 이번 집회가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진정모 소속 초·재선 의원들과 비주류 중진 의원들은 집회 다음날 열리는 회의에서 이정현 대표 등 지도부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주류 의원들은 집회를 기점으로 지도부 퇴진론이 점차 동력을 잃고, 박 대통령을 향한 비난 여론도 수그러들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다.

광화문 광장 촛불 행진
광화문 광장 촛불 행진

zhe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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