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목앞 칼' 제거한 아사드 총구, 남쪽 향하나…이스라엘이 변수

송고시간2018-04-16 05:50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전문가 "북쪽 이들리브·수도 남쪽 IS 점령지, 우선순위 밀려"

남부 다라, 유력한 차기 탈환 대상…"인접 이스라엘·요르단 자극할 수도"

서방 공습으로 협상 국면 전개되면 당분간은 소강상태 유지할 듯

러시아·시리아군 공습에 파괴된 동구타
러시아·시리아군 공습에 파괴된 동구타

[EPA=연합뉴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언제든 수도를 공격할 수 있는 요충지 동(東)구타를 장악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과 그 조력자 러시아·이란의 총구는 어디를 향하게 될까.

이달 12일 시리아 친정부군이 장악한 옛 반군 거점 동구타는 수도 다마스쿠스 동쪽에 붙어 있어 아사드 정권의 목에 겨눈 칼과도 같았다.

아사드 대통령은 5년간 포위전술에 이어 자국민을 1천700명이나 죽인 후 숙원인 동구타 수복에 성공했다.

14일 미국·영국·프랑스의 공동 공습으로 시리아 사태는 일단 협상 국면이 전개될 조짐이어서 내전은 일단 소강 상태로 접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그러나 승기를 잡은 시리아정부는 협상을 진행하면서도 동시에 반군을 군사적으로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사드 대통령과 측근은 주요 반군 거점을 손에 넣을 때마다 "영토의 마지막 한뼘까지 모두 회복할 것"이라며 반군 지역을 탈환하는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공습 후 시리아군의 알리 마이훕 시리아군 준장은 국영 티브이(TV)를 통해 "이번 공습이 무장조직 소탕작전을 방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정부는 동구타 탈환으로 다른 지역에 병력을 보강할 여유도 생겼다.

아사드 정권은 현재 시리아 영토의 55% 이상을 통제한다.

이란 최고지도자 측근과 만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왼쪽)
이란 최고지도자 측근과 만난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왼쪽)

[신화=연합뉴스]

친정부군이 탈환작전을 재개한다면 다음 목표물로는 ▲ 북서부 반군 지역 이들리브 ▲ 야르무크 등 다마스쿠스 남쪽에 남은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점령지 ▲ 수도와 남쪽 국경 사이 다라주(州)가 거론된다.

이들리브는 시리아 후원자인 러시아·이란과 반군 지원국 터키의 협상 산물로 반군이 점령하는 곳이므로 시리아정부의 결정권 밖에 있다. 이들리브에는 터키가 지원하는 반군 조직이 활동하고 있고, 터키군이 주둔하며 휴전을 감시한다.

다마스쿠스 남쪽의 IS 점령지는 당위성으로 보나 작전 여건으로 보나 시리아군의 목표물이 될 만하다. 친정부 신문 알와탄은 최근, 군대가 IS 잔당을 곧 끝장낼 것이라는 기사를 여러 차례 실었다.

그러나 외부 전문가들은 아사드 정권이 큰 위협이 되지 않는 IS를 소탕하기 보다는 '대테러전'을 수행한다는 명분을 내세우고자 그대로 둘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파리정치대학의 줄리앙 테론 교수는 15일(현지시간) AFP통신에 "IS 거점을 조금 남겨두는 것이 다른 반군 지역을 탈환할 때 '대테러전을 수행한다'는 선전을 하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골란고원의 이스라엘군

[AFP=연합뉴스]

이러한 국내외 여건과 경제적 필요 등을 고려할 때 아사드 정권의 다음 탈환 목표로는 다라가 유력하다.

다라는 2011년 '아랍의 봄'이 시리아로 확산하면서 초기 민중봉기가 일어나 '혁명의 요람'으로 불렸다.

다라 반군의 점령지는 요르단·이스라엘과 국경 지역까지 뻗어 있다.

내전 이전 시리아는 요르단을 통해 걸프권과 교역했으나, 반군 점령으로 기존 교역로 대부분이 차단됐다.

현재 다라주 주도 다라를 포함해 주의 4분의 3을 통제하는 '온건' 반군 조직은 요르단이나 미국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리아 친정부군이 다라에서 동구타와 마찬가지로 대대적인 탈환작전을 벌인다면 이스라엘이 본격적으로 시리아에 개입할 우려가 제기된다. 다라주는 이스라엘 점령지 골란고원과 인접한다.

이스라엘은 시리아내전 중에도 이란의 위협을 막아야 한다는 이유로 수시로 시리아를 공습했다.

컨설팅 기업 국제위기그룹(ICG)의 샘 헬러 분석가는 "시리아 남부 반군 점령지는 다마스쿠스와 국경 사이에 있기 때문에 특히 민감하다"면서 "이 지역에서 군사작전은 시리아, 이스라엘, 요르단의 국가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골란고원에 설치된 이스라엘의 요격시스템 '아이언돔'
골란고원에 설치된 이스라엘의 요격시스템 '아이언돔'

[AFP=연합뉴스]

시리아 아사드 정권 동구타 장악 (PG)
시리아 아사드 정권 동구타 장악 (PG)

[제작 최자윤] 사진합성


tree@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