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벼랑끝 20대] 韓청년실업률, 16년 만에 美 추월…4년 연속 상승(종합)

송고시간2017-02-12 11:4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3년 연속 증가한 OECD 회원국 6개국 불과…"노동시장 경직성과도 관련 있어"

최근 정치불안도 한몫…"기술 변화를 산업구조가 따라가지 못한 측면도"

썰렁한 채용정보 게시판
썰렁한 채용정보 게시판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청년실업률이 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8.2%로,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3년 11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학에 설치된 채용정보 게시판. 2016.12.14
saba@yna.co.kr

(세종=연합뉴스) 정책팀 = 한국의 청년실업률이 유례없는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15∼24세 실업률이 16년 만에 미국을 추월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대부분 선진국의 청년실업률은 일부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지만 한국은 프랑스·터키 등과 함께 3년 연속 청년층 실업률이 악화한 국가로 꼽혔다.

12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15∼24세 청년실업률은 10.7%로 전년(10.5%)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그래픽] 청년층 실업률 추이
[그래픽] 청년층 실업률 추이

이는 2000년 10.8%를 기록한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15∼24세 실업률은 2007년 8∼9%를 맴돌았다. 2007년 8.8%로 한 자릿수로 내려온 실업률은 2008년 9.3%, 2009·2010년 9.8%, 2011년 9.6%, 2012년 9.0%, 2013년 9.3%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4년에는 9년 만에 다시 10%대(10.0%)로 올라섰다.

한국의 청년층 실업률 상승은 2013년부터 4년 연속 한 해도 거르지 않고 계속되면서 결국 지난해 미국을(10.4%) 앞질렀다.

우리나라 청년층 실업률이 미국보다 높아진 것은 2000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미국의 청년층 실업률은 금융위기를 기점으로 고용시장이 악화하면서 2010년 18.4%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회복되면서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 2011년 17.3%, 2012년 16.2%, 2013년 15.5%, 2014년 13.4%, 2015년 11.6%로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다.

썰렁한 채용정보 게시판
썰렁한 채용정보 게시판

(서울=연합뉴스) 한종찬 기자 = 청년실업률이 같은 달 기준으로 13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달했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1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층(15∼29세) 실업률은 1년 전보다 0.1%p 상승한 8.2%로,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03년 11월(8.2%)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대학에 설치된 채용정보 게시판. 2016.12.14
saba@yna.co.kr

우리나라의 15∼24세 실업률 상승세는 OECD 회원국 중에서도 유독 도드라지는 모양새다.

OECD 39개 회원국 중 2013∼2015년 3년간 청년층 실업률이 단 한해도 거르지 않고 상승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오스트리아, 스위스, 핀란드, 프랑스, 터키 등 6개국에 불과하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도 한국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만 청년층 실업이 악화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는 전 세계적 현상이지만 한국은 노동시장이 경직적인 탓에 청년층 고용이 더 큰 타격을 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등 정치적 불안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을 꺼리고 있는 점도 청년층에 직격탄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성태윤 연세대 교수는 "다른 국가의 청년실업률은 떨어지는데 일부 국가만 올라간다면 노동시장 경직성과 관련 있다고 봐야 한다"라며 "기술 변화를 산업구조가 따라가지 못할 때도 청년실업률이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OECD 청년실업률은 15∼24세 실업률로 통계청이 발표하는 15∼29세 청년실업률보다 기준 연령폭이 좁다.

정부는 우리나라 청년들이 대학졸업, 군대 등으로 취업 시기가 늦다는 점을 고려해 OECD 기준과 다른 15∼29세 기준을 사용하고 있다.

rock@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