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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美가전공장 짓기로…트럼프 취임후 국내기업 첫사례

송고시간2017-02-28 1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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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28일 테네시주와 가전공장 MOU …삼성전자도 미 가전공장 검토 중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LG전자[066570]가 미국에 가전제품 생산공장을 신설한다.

국내 대기업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 미국에 현지공장 설립 절차에 들어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우며 외국기업에 미 현지공장 설립을 압박해왔다.

28일 미국 현지언론에 따르면 LG전자는 미국 테네시주 클라크스빌에 7만4천㎡(2만2천5천평) 규모의 가전 공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LG전자는 현지시간 28일 오후 테네시주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클라크스빌은 테네시주의 주도 내슈빌 북쪽 지역으로, 상반기중 완공되는 한국타이어 공장이 있는 곳이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에서 세탁기와 냉장고 등 가전제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현지언론은 LG 가전공장 설립으로 테네시주에 500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이 완공되는대로 기존 멕시코 현지공장들의 판로를 미국 대신 중남미로 돌린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테네시 공장을 당초 2019년 가동한다는 목표였지만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움직임에 대응해 최대한 가동시기를 앞당길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은 1월 초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생산지에 대한 고민을 쭉 해왔다"며 "금년 상반기 중에 어떻게 하겠다는 게 정리될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당시 조 부회장은 "미국의 현지 제조업체에 비용에 대해 혜택을 준다는 얘기도 나온다"며 "수입해 판매하는 사람은 불이익을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넋 놓고 있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현재 멕시코 레이노사 지역에서 TV를, 몬테레이 공장에서 냉장고를 생산하고 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TV의 대부분, 냉장고는 3분의 1가량이 멕시코 공장에서 만들어져 나간다.

그동안은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의 무관세 조항을 효과적으로 활용해왔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가 NAFTA에 손을 대고 멕시코에서 유입되는 공산품에 보복관세를 물린다면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LG전자는 미국 시장에서 월풀 등 경쟁사의 견제가 심화하고 트럼프 정부의 통상압박 수위가 높아지자 고심 끝에 최종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가전 공장은 인건비 비중이 높은 데다 미국은 인력이 매우 비싼 만큼 채산성 면에서 이를 보완할 복안이 관건이다.

시장조사기관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미국인 제조업 근로자의 시간당 임금은 20.73달러로 멕시코(2∼3달러)나 한국(약 16.58달러)보다 훨씬 높다. 영업이익률 10%도 거두기 힘든 생활가전 업계에는 상당한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현재 미국 내 가전 공장 용지를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미국 앨라배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등과 가전제품 생산 공장 건립을 두고 교섭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삼성전자가 미국에 공장을 지을 수 있다는 언론보도를 인용, 이달 초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고마워요 삼성! 당신과 함께하고 싶다"(Thank you, @samsung! We would love to have you!)"라는 트윗을 올리기도 했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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