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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러면 안 될 거 같은데"…주민은 아침부터 붕괴참사 예견

송고시간2021-06-1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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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줄 요약

17명의 사상자가 나온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사고 당일 오전부터 예견했다는 주민 증언이 나왔다.

참사 현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320m 떨어진 상가건물 6층에 상주하는 A씨는 11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저러면 안 될 거 같은 데라고 생각했다. 불길했다"고 당일 오전의 목격담을 제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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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거현장 320m 떨어진 상가 6층서 "불길했다"…혹시 몰라 동영상 기록도

철거건물 붕괴참사 현장으로부터 320m 떨어진 상가 6층서 목격한 당일 아침 상황
철거건물 붕괴참사 현장으로부터 320m 떨어진 상가 6층서 목격한 당일 아침 상황

[독자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17명의 사상자가 나온 광주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사고 당일 오전부터 예견했다는 주민 증언이 나왔다.

참사 현장으로부터 직선거리로 약 320m 떨어진 상가건물 6층에 상주하는 A씨는 11일 연합뉴스 기자에게 "저러면 안 될 거 같은 데라고 생각했다. 불길했다"고 당일 오전의 목격담을 제보했다.

A씨가 목격한 작업 상황은 건물 뒤편에 약 45도 경사로 쌓아 올린 흙더미 위에 굴착기가 올라 2∼3층 부분을 철거하는 장면이었다.

A씨는 "붕괴 위험을 느꼈다"며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철거작업 모습을 3초 분량의 동영상으로 기록했다.

A씨가 휴대전화로 철거공사 장면을 촬영한 시각은 오전 8시 44분께다.

해당 건물은 그로부터 약 7시간 40분이 흐른 오후 4시 22분께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는 도로 방향으로 쏟아지듯 넘어졌다.

이때 정류장에 막 들어선 시내버스가 건물 잔해에 통째로 매몰됐다.

학동 붕괴 사고 현장
학동 붕괴 사고 현장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1일 오전 광주 학동 재개발지역 철거건물 붕괴 사고 현장 앞 도로를 버스가 지나고 있다. 2021.6.11 iso64@yna.co.kr

탑승자 17명 가운데 9명이 목숨을 잃었고 8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매몰된 시내버스와 나란히 달린 승용차들과 통근버스는 붕괴 지점에 정차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에 가까스로 화를 면했다.

이번 참사에서 생존한 부상자들도 아름드리 가로수가 버스 전면부 쪽에 전해진 충격을 줄여주면서 목숨을 구할 수 있었다.

사망자 9명은 모두 비교적 손상이 심했던 버스 후면부 승객이다.

A씨는 사고 이전부터 철거공사가 위험한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느꼈다.

그는 지난 4월 7일 국민신문고에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하다는 민원을 제기했다.

관계 기관은 닷새 뒤인 4월 12일 "조합과 해체 시공자 측에게 공문을 발송했다"는 내용만 회신했고, 채 두 달이 지나지 않아 참사가 발생했다.

이번 참사 전반을 수사하는 경찰은 철거업체 관계자 1명에 이어 3명을 추가로 불구속 입건하고 출국 금지 조치했다.

입건자 4명 가운데 나머지 3명은 철거업체 2곳 관계자들이고, 나머지 1명은 감리다.

hs@yna.co.kr

유튜브로 보기

https://youtu.be/tmzFSbJe-T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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