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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기밀해제 문서 공개 '미완의 5·18' 진실 드러날까

송고시간2017-01-19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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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미국대사관도 5·18 관련 기밀해제 문건 89건 공개해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미국 중앙정보국(CIA·Central Intelligence Agency)이 기밀 해제한 정보문건과 주한미국대사관이 보관해온 5·18 민주화운동 관련 기록물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집단발포 명령자, 실종자 행방, 군 헬기사격 등 여전히 미완으로 남은 5·18 진상 규명에 이 기록이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1천200만 쪽 상당의 기밀해제 문서를 공개한 CIA.
1천200만 쪽 상당의 기밀해제 문서를 공개한 CIA.

[미국 중앙정보국(CIA) 누리집 화면 캡처=연합뉴스]

미 CIA는 한국시각으로 18일 1천200만 쪽 상당의 기밀해제 문서를 인터넷상에서 공개한다고 누리집 공지를 통해 알렸다.

CIA는 문서가 모두 93만 건에 달하며 CIA 초기역사와 냉전, 베트남전쟁, 독일 베를린 터널 프로젝트, 6·25 한국전쟁 및 U-2 정찰기 등의 주제를 다루고 있다고 밝혔다.

이 문서는 194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CIA가 수집한 정보와 외국자료 번역본, 사진 등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5·18기념재단은 CIA가 전자독서실을 통해 공개한 문서를 확보해 5·18 관련 기록을 찾을 계획이다.

재단은 전날 광주를 방문한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로부터 미국 정부가 기밀 해제한 5·18 관련 문서 89건도 전달받았다.

문서는 1980년 5월 당시 미 대사관 측이 수집한 정보와 12·12 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 세력이 미국 정부에 제공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5·18 희생자 관련 정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재판 동향, 당시 정치동향 및 사회상황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1980년 5월 2일부터 같은 해 12월 23일까지 작성된 문서는 미 대사관이 본국에 보고하거나 자체 보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5·18재단은 영문으로 쓰인 문건에 대한 번역 작업에 착수하고, 기존에 확보한 기록물과 중복 여부를 파악 중이다.

재단은 20일 한국을 떠나는 리퍼트 대사에게 미국에 돌아가서도 5·18 기록물 공개를 지속해달라고 요청했고, 리퍼트 대사는 이러한 요청을 받아들였다.

5월 단체는 CIA가 공개하고 리퍼트 대사가 제공한 기록물이 5·18 진상규명의 새로운 국면을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힘겹게 자료를 얻으러 다니던 처지였기에 미국 측의 잇따른 기록 공개에 큰 의미를 부여한다"며 "광주의 5·18이 새로운 진실과 마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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