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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명진 고사작전에 서청원 버티기…與 인적청산 갈등 난기류(종합)

송고시간2017-01-0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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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지원사격에 일부 친박계도 추가 탈당 만지작

30여명 '백지위임'…친박 핵심, 비대위원 구성 저지하며 관망

(서울=연합뉴스) 안용수 홍정규 기자 = 새누리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하는 인적청산이 친박(친박근혜)계 맏형 격인 서청원 의원의 저항으로 급격한 난기류에 빠져드는 형국이다.

인 위원장과 호흡을 맞춘 정우택 원내대표는 5일 오전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비상 상황에서 누구보다 앞서 책임을 통감해야 할 일부 분들은 아직도 기득권에 연연하거나 당원들의 염원을 알지 못하고 결단하지 못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며 사실상 서 의원의 탈당을 압박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이날 경기도당 신년인사회에서 "성직자는 사람을 살게 해주는 건데, 죽음을 강요하는 성직자는 그분밖에 없다"며 "국민이 성직자를 신뢰해서 성직자를 모셨는데. 인분 얘기를 하고, 할복하라고 하고, 악성 종양이란 말을 했다. 잘못 모셔왔다"고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인 위원장은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당이 서청원 집사님이 계신 교회다. 그래서 비대위원장을 성직자로 구했더라"며 "새누리당이 정치하는 곳인 줄 알았는데, 와서 보니까 교회더라. 당인 줄 알았는데 성직자를 구하는 교회"라고 서 의원의 '성직자' 발언을 비꼬는 등 양측은 장외 설전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

친박계는 전날 5선의 정갑윤 의원이 탈당을 선언했고, 이번 주말을 전후해 또 다른 몇몇 핵심 의원이 인 위원장에 탈당 의사를 표명하며 거취를 위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 중진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위원회에서 인 위원장을 추인하자고 발언한 게 바로 서 의원이었는데 이제 와서 노욕 때문에 당을 진흙탕 싸움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면서 "나도 지역 당원들과 얘기를 나눠보고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렇게 인 위원장을 필두로 당 지도부가 지원하고, 친박계 일부 의원까지 동조하며 서 의원을 비롯한 친박 핵심 진영을 포위해 들어가는 형국이다.

실제로 이날 현재 인 위원장에게 거취를 '백지 위임'한 의원은 이주영, 김정훈, 홍문종 등 중진을 비롯한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 의원을 지지하는 일부 의원이 인 위원장의 행태를 고발하기 위한 의원총회 소집을 요구했으나 정 원내대표는 이에 즉각 응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인 위원장이 다른 친박계 의원들의 탈당계는 반려하고, 서청원·최경환·윤상현 등 3명의 핵심의원만 '정밀 타격'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다.

반면, 인적청산의 표적이 된 해당 의원들은 버티기에 들어갔다.

'2선 후퇴'를 선언한 최경환 의원은 인 위원장의 탈당 압박에 개의치 않고 대구·경북 지역 신년 행사에 참석하며 당원들이 동요하지 않도록 당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대구·경북(TK) 지역에서는 충청권 출신인 인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영입을 위해 TK를 배제하려 한다는 반감이 강해 최 의원에 대한 지지세도 만만치 않은 분위기다.

친박계 핵심부는 인 위원장이 비대위나 윤리위를 구성하지 못한 상황에서 의원들의 제거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당분간 추이를 지켜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인 위원장이 윤리위를 구성하려면 일단 비대위 구성안이 상임전국위를 통과해야 하지만 상임전국위에 친박계의 영향력이 여전히 강해 통과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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