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박수환 '법률 컨설팅' 의혹 추가 조사…금주 기소
송고시간2016-09-11 08:31
'거액 용역' 실체 규명…대기업 관계자 참고인 조사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이 각종 로비 의혹에 연루된 홍보대행사 뉴스커뮤니케이션스(뉴스컴) 박수환(58·여·구속) 대표 기소를 앞두고 추가 의혹 조사에 힘을 쏟고 있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지난달 26일 구속된 박 대표의 구속 기간이 추석 연휴 중 끝나는 점을 고려해 이번 주 초 그를 기소할 방침으로 11일 전해졌다.
박 대표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 등 유력 인사들과의 친분을 앞세워 정관계에 남상태(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연임 로비를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대우조선에서 수십억원대 일감을 수주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으로 구속됐다.
2009년에는 재무구조 개선 약정 체결이 임박한 금호그룹에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의 친분을 내걸고 "문제를 해결해 주겠다"고 속여 10억원을 받아간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도 있다.
검찰은 박 대표가 명목상 홍보대행 및 자문 계약을 했지만 사실상 소송 전략을 짜 주거나 변호인 추천을 포함해 법률문제를 자문하는 등 변호사법 위반 정황도 포착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KB금융지주, SC제일은행, 조석래 효성 회장의 둘째 아들 조현문 전 부사장이 대주주인 동륭실업 등 여러 업체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당시 압수수색 대상에선 빠졌으나 뉴스컴과 거액 계약을 맺었던 대기업 관계자들을 9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했다.
사기성 기업어음 발행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던 이 기업은 뉴스컴 측에 홍보 용역 대가로 한 해 수억원대를 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계약 시기와 배경, 업체 선정 과정 등을 면밀히 들여다보며 박 대표 혐의와 연관성을 찾고 있다.
앞서 검찰은 박 대표가 금융감독원 검사에 도움을 주겠다면서 홍보 용역비 명목으로 수억원을 받아간 것으로 알려진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을 조사했다.
2013년 효성그룹 '형제의 난' 때 뉴스컴과 수억원대 자문 계약을 맺었다고 알려진 조현문 전 부사장에게도 외국에서 입국해 조사를 받으라고 요구했다.
법조계와 업계 안팎에선 뉴스컴 측과 이런 사실상 '법률 컨설팅' 계약을 맺은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이 여럿 거론된다.
검찰은 박 대표가 에르메스 등 고가 핸드백을 사들인 정황을 발견해 '핸드백 로비' 가능성도 수사 중이다.
박씨 기소에 이어 추석 연휴가 지나면 민유성, 강만수 전 산업은행장의 소환조사도 이어질 전망이다.
song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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