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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제 잘못…특검 수용" 朴대통령 담화에도 野, 퇴진 요구(종합)

송고시간2016-11-04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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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조건부 퇴진론 채택…국민의당 "총리내정 철회·탈당" 요구

與, 친박·비박 내분 양상…영수회담 놓고도 여야 의견갈려

민심 향배가 사태 수습이냐 악화냐 가를 듯…주말 장외집회 분수령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안용수 서혜림 기자 = 최순실 국정농단 파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4일 대국민담화에도 불구하고 혼돈이 걷히지 않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날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는 제목의 9분가량 담화를 통해 '최순실 파문'에 대해 다시 사과하고 특검 수사도 받겠다면서 수습에 나섰지만, 야권이 국정 2선 퇴진과 김병준 총리 내정 철회를 요구하는 등 반발 수위를 높이고 있어 당분간 정국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담화에서 "이 모든 사태는 저의 잘못이고 저의 불찰로 일어난 일이다. 저의 큰 책임을 가슴 깊이 통감하고 있다"면서 "어느 누구라도 이번 수사를 통해 잘못이 드러나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며, 저 역시도 모든 책임을 질 각오가 돼있다"며 검찰 수사와 특검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박 대통령이 수사를 받게 되면 68년 대한민국 헌정사상 검찰 칼끝에 서는 첫 대통령이 된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의 국정 2선 후퇴, 김병준 국무총리 내정 철회 및 국회추천 총리 수용, 국정조사, 별도 특검 등의 조건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정권퇴진 운동에 돌입키로 하는 등 오히려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추미애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에서 박 대통령 담화에 대해 "분노하는 민심에는 전혀 대답이 되지 못했고 진정성 없는 개인 반성문에 불과했다"면서 "대통령의 상황인식이 절망적이고, 오직 권력유지에만 골몰하고 있다"고 정면 비판했다.

국민의당은 "최순실, 안종범이 자신과 무관하게 위법행위를 저지른 것인 양 울먹이는 모습은 오직 꼬리 자르기로 비칠 뿐이다. 세 번째 사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다"면서 "대통령은 총리 등 내각인선을 철회하고, 탈당과 함께 여야 지도부와 처음부터 다시 개각을 논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나아가 "최소한의 책임마저 회피하고 자리보전과 꼬리 자르기에 연연한다면, 국민의당은 하야·탄핵의 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청와대가 제안한 여야 영수회담에 대해서도 새누리당은 즉각 환영하고 나섰으나 민주당은 국정 2선후퇴 등의 요구 조건이 먼저 받아들여져야 한다면서 사실상 거부했고, 국민의당은 "회담의 형식과 박 대통령의 탈당 문제 등을 함께 살펴본 뒤 판단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 성사가 불투명한 것으로 관측된다.

새누리당도 내부 사정이 복잡하다.

당 지도부와 주류 친박계는 박 대통령의 담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야권의 초당적 협조를 요청한 반면, 비박계는 박 대통령의 후속 조치가 여전히 미흡하다며 박 대통령의 2선 후퇴를 촉구했다.

이 같은 정치권 기류에는 박 대통령에 대한 민심과 여론이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이날 내놓은 지난 1∼3일 조사에 따르면 박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5%까지 추락했다. 이는 IMF 사태 이후인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임기말 지지율 6%보다 더 낮은 역대 최저치다.

특히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를 포함한 여러 시민사회단체가 5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고(故) 백남기 농민 영결식과 촛불집회를 할 예정이어서 이번 주말 집회를 통해 확인되는 민심의 향배가 향후 정국 향방을 가를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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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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