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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반 토막 난 은행 채용계획…올해 입사도 '바늘구멍'

송고시간2017-02-15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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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채용예상 인원 1년새 32% 감소

은행권 실적 좋지만…채용 한파 가장 거셀 듯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올해 금융권 입사가 지난해보다 훨씬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회사 대부분이 경영환경 변화 등을 이유로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은행의 경우 영업 실적이 좋았는데도 1년 새 반 토막 난 채용계획을 내놓았다.

15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16년 금융인력 기초통계분석'에 따르면 금융회사들은 2016년 9월 기준으로 1년 이내에 2천886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은행·보험·증권 등 7개 금융업권 1천389개 회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한 결과다.

이런 채용 계획은 금융권이 2015년 같은 조사에서 밝힌 4천264명보다 32.3% 줄어든 규모다.

금융권의 채용 예상 규모는 2013년 5천253명에 달했으나 2014년 4천518명, 2015년 4천264명으로 갈수록 쪼그라드는 추세다.

특히 은행권의 채용 계획 축소가 가파르다.

은행들은 2013년 조사 때 향후 1년간 1천977명을 채용할 계획이라고 답해 금융권 전체 채용 예상 규모의 37.6%를 차지했다.

2014년 조사 때는 2천93명을 채용하겠다며 규모를 더 늘렸다. 금융권 채용 예상 규모의 46.3% 수준이었다.

그러던 은행의 올해 채용 예상 인원은 333명이다. 조사에 참여한 은행과 응답률 등에 따라 실제 채용 규모가 달라질 수 있지만, 이를 고려한다 해도 채용 규모가 3년 만에 6분의 1토막이 났다. 금융권 예상 채용 계획의 11.5%에 그친다.

2015년 집계된 은행권 채용 예상 인원(615명)의 절반 수준이다.

<<연합뉴스TV 제공>>

<<연합뉴스TV 제공>>

지난해 은행들은 저금리에도 대출 증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와 리스크 관리비용 감소 덕에 좋은 실적을 냈다.

국내 최대 금융지주인 신한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 순이익은 2015년보다 17.2% 늘었고,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은행 순이익도 19.1% 증가했다.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2015년 대비 47.9% 급증했다. KB금융 순이익은 26.2% 증가하며 5년 만에 2조원을 돌파했다.

그러나 인터넷뱅킹·핀테크 등 비대면 채널 강화로 인력 수요가 점차 줄어들면서 소극적 채용 기조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희망퇴직으로 약 2천800명을 내보내기도 했다.

2016년 조사에서 나타난 금융권 채용 예정 인원은 저축은행이 702명으로 가장 많았고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회사(692명), 증권·선물회사(399명), 신협(344명)이 뒤를 이었다.

한편, 지난해 금융권은 채용계획보다 5.2%(286명) 더 많은 인원을 채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운용·신탁회사가 계획했던 것보다 28.2%(68명)를 더 채용했고 여신전문회사도 26.6%(188명)를 더 뽑았다.

그러나 은행은 계획보다 19.9%(338명)를 덜 채용했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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