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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김이수 반대' 기독교계 문자폭탄에 '몸살'

송고시간2017-09-05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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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설승은 기자 = 기독교계가 김이수 헌법재판소 후보자의 동성애에 대한 입장을 집중적으로 문제 삼고 있는 가운데 국민의당 의원들이 '문자 폭탄'에 시달리고 있다.

김 후보자는 지난해 7월 헌법재판소의 군대 내 동성간 성행위를 처벌하는 군형법 조항의 합헌 결정 당시 위헌 의견을 냈으며, 이런 사실이 최근 새롭게 부각되면서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논란이 커지는 상황이다.

기독교계는 김 후보자 인준안의 '캐스팅보트'를 쥔 국민의당 의원들에게 '김이수 반대' 문자를 집단으로 보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국민의당 의원들의 휴대전화로 김 후보자를 인준해 주지 말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가 하루에 적게는 수백 통, 많게는 수천 통이 쏟아지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주말에 특히 문자폭탄이 너무 많이 쏟아져 휴대전화의 전원을 꺼뒀다가 간간이 다시 켜서 중요한 전화나 문자를 체크했다"고 말했다.

박지원 의원의 경우 최근 문자폭탄 6천 개 이상을 지웠다.

박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을 통해 "또 다른 문자폭탄에 시달린다. 헌법재판소장 인준에 반대하라는 내용"이라면서 "보내시지 않아도 참조할 테니 제발 부탁드린다"고 호소한 바 있다.

김동철 원내대표는 전날 회의에서 "동성애 처벌 조항에 불합리한 의견을 갖는 데 대해 기독교계에서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어 현실정치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당은 이런 문자폭탄이 자신들에게만 쏟아지는 것에 대해 내심 억울해하는 모양새다.

국민의당이 김 후보자의 군대 내 동성애 처벌 조항 위헌 의견에 대한 여당의 입장이 명확하지 않다며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는 것도 이런 맥락으로 풀이된다.

김 원내대표는 전날에도 국회의장과 4당 원내대표 간 회동에서 "통합진보당 해산, 동성애 처벌 등 김이수 후보자를 두고 사회가 진보, 보수로 첨예하게 대립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의원 개개인의 자율적인 판단에 맡기지 않고 무조건 찬성 당론을 정한 민주당과 무조건 반대 당론을 정한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태도"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김수민 원내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여당이 가결시키려고 하는 인사에 대한 논란에 대해 책임 있게 입장을 밝히고, 그에 따른 국민적 판단을 받으라"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당 박지원 전 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연합뉴스 자료사진]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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