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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 학자금에 부모 생활비…50대 '삶의 만족도' 최저

송고시간2017-06-27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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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 점수는 60대가 최고…"가장 불행한 일상 50대 남성"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중장년층 가운데 50대가 삶의 만족도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60대는 오히려 행복한 일상을 누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라이나생명의 라이나전성기재단이 발행하는 잡지 '헤이데이'와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이번 설문은 서울에 사는 30∼60대 성인 남녀 48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가 진행했다.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 설문조사 개요
'대한민국 중·장년의 일상에서의 행복' 설문조사 개요

[라이나생명 제공=연합뉴스]

중·장년층의 삶의 만족도 점수는 평균 18.95점으로 '약간 낮음'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반적으로 나의 삶은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삶에 가깝다', '나의 삶의 조건은 매우 훌륭하다', '나는 나의 삶에 매우 만족한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는 원했던 것을 모두 얻었다', '만약 다시 태어난다면 지금 그대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 5가지 항목에 스스로 항목당 1∼7점을 매기도록 해 만족도를 조사했다.

삶의 만족도는 30대(19.35점)에 높았다가 40대(18.29점)에서 낮아지고 50대(18.24점)에서 최저점을 찍은 후 60대(19.85점)에 다시 높아지는 'U'자형 패턴을 보였다.

40대와 50대에는 부모 봉양과 자식 부양으로 삶의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령별 삶의 만족도 점수
연령별 삶의 만족도 점수

[라이나생명 제공=연합뉴스]

[그래픽] 자녀 학자금에 부모 생활비…50대 '삶의 만족도' 최저
[그래픽] 자녀 학자금에 부모 생활비…50대 '삶의 만족도' 최저

자녀가 없는 이들의 삶의 만족도는 19.4점으로, 자녀 1명(20.3점), 자녀 3명 이상(20.7점)인 이들에 비해 낮았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자녀가 많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진 것일 수도 있지만 만족도가 높은 사람들이 자녀를 더 많이 낳는다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설문 대상자가 2주간 하루 3번 현재의 기분과 행복감을 1점(매우 기분 나쁨 혹은 매우 불행함)에서 7점(매우 기분 좋음 혹은 매우 행복함) 사이로 점수를 적게 해 평균을 낸 결과 61%가 '다소 행복' 또는 '매우 행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 보면 60대가 가장 행복한 일상을 누렸다. 60대 남성이 7.84점, 60대 여성은 7.96점으로 가장 높았다. 30대와 비교해 10%가량 높았다.

30대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행복 점수가 높았으나 40대에 역전되고 50대에는 격차가 크게 벌어진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50대 남성이 여타 연령대와 비교해서 일상에서 경험하는 기분과 행복감이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한국의 중·장년 중 가장 불행한 일상을 보내는 사람들이 50대 남성이라고 잠정적으로 결론지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령별 행복 점수
연령별 행복 점수

[라이나생명 제공=연합뉴스]

소득이 높을수록 행복감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이들의 행복 점수는 7.2점으로 월 소득 700만원 이상인 이들(8.0점)에 견줘 낮았다.

소득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온 해외 연구와 다소 차이가 나는 결과다.

서울대 행복연구센터는 "유독 한국 사회에서 돈이 행복에 미치는 영향의 강도가 크게 나타나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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