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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FDA 국장에 '오늘 백신 승인 안하면 사표 내라' 압박"(종합)

송고시간2020-12-12 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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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비서실장이 트럼프 지시로 최후통첩"…트럼프도 FDA 비난 트윗

11일로 긴급승인 발표 하루 당겨진 듯…"트럼프, 영국 첫 접종에 분통"

화이자 백신
화이자 백신

[AFP=연합뉴스]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마크 메도스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이 스티븐 한 식품의약국(FDA) 국장에게 11일(현지시간) 중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긴급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표를 쓰라고 압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CNN방송 등 미 언론은 사정에 밝은 인사들을 인용, 메도스 실장이 이날 한 국장과의 전화통화에서 이날까지 긴급승인을 하지 않으면 사표를 내라고 했다고 보도했다.

메도스 실장의 이러한 '최후통첩'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AP통신이 정부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오전 직접 트윗을 통해 FDA를 '느린 거북'에 빗대며 한 국장을 맹비난하고 신속한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CNN방송은 "메도스 실장의 직설적인 경고는 트럼프 대통령의 불만에 대한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WP는 FDA가 당초 12일 오전 긴급승인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11일로 일정을 당기게 됐다고 전했다.

FDA 외부 자문위원회는 전날 회의를 통해 미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승인을 FDA에 권고했으며 FDA는 이날이나 12일 중 긴급승인 결정을 할 것으로 점쳐져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에서 화이자 백신에 대한 긴급승인이 먼저 나오고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접종이 시작되자 속상해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WP는 전하기도 했다.

CNN방송도 소식통을 인용, 영국에서 백신 접종이 먼저 이뤄지자 트럼프 대통령이 분통을 터뜨려왔다고 전했다.

그러나 긴급승인 발표 시점이 백신의 배포 속도를 더 빠르게 할지는 불분명하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지적했다.

FDA가 긴급승인을 발표한다고 곧바로 접종이 개시되는 것은 아니다. 13일 긴급회의를 잡아둔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가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CDC가 이를 받아들여야 실제 접종이 시작된다.

FDA 긴급승인이 발표되면 백신 배포가 시작되는 것은 맞다. 그러나 대체적으로 긴급승인을 예상하는 상황에서 배포 준비는 이미 진행돼 왔다.

트럼프 대통령으로서는 하루라도 빨리 FDA의 긴급승인이 이뤄지는 것이 자신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하다고 판단할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전에 백신 개발 발표가 이뤄지도록 보건당국을 압박했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메도스 실장의 압박 발언이 신속한 조치를 촉구하려는 차원에서 농담조로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스티븐 한 FDA 국장
스티븐 한 FDA 국장

[AP=연합뉴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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