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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리커창, 美와 틀어진 EU에 친밀행보…기후협정 살리기 '공조'

송고시간2017-06-02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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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진병태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 탈퇴를 선언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을 대신하려는 기세로 기후협정 수호를 약속하면서 유럽연합(EU)와의 거리를 좁히고 있다.

이틀간 독일 방문을 마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현지시간으로 1일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해 EU 지도부를 잇따라 만날 예정이다.

2일 중국 관영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리 총리는 브뤼셀 도착 성명을 통해 중국과 유럽연합(EU)은 세계 다극화와 경제 세계화의 공헌자이면서 수혜자라고 말하고 굳건한 양자관계로 국제사회 현안에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 총리의 이런 메시지는 미국 우선주의를 바탕으로 보호주의로 기울고 있는 트럼프 미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리 총리는 브뤼셀에서 중국과 EU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양측이 처음 발표할 이 공동성명에 화석연료 감축과 녹색기술 개발, 2020년까지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 지원을 위한 연간 1천억달러(약 111조원) 규모 기후기금을 조성할 지원책이 담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리 총리는 이에 앞서 첫 방문국인 독일 베를린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회담한 뒤 지구 온난화에 맞서는 것은 국제적 책무라면서 중국의 파리기후협정 이행 의지를 밝혔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다른 나라가 어떻게 하든 관계없이 중국은 기후변화 대응 수단을 강화할 것이며 이를 위해 EU와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브뤼셀에서 도날트 투스크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을 만나 지역 및 글로벌 현안과 중국과 EU간 관계증진 방안을 논의한다.

리 총리는 브뤼셀에서 벨기에의 필립 국왕과 샤를 미셸 총리와 만날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EU가 무역, 물류, 신에너지 자동차, 교육, 금융, 관광, 중소기업 협력을 위한 협정문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14∼15일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정상포럼에서 29개국 정상을 초청한데 이어 이번 리 총리의 유럽순방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을 고리로 '미국 우선주의'에 반대하는 연대를 추구하고 있다.

리 총리의 유럽 순방에 이어 다음 달 초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석해 EU와 연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브뤼셀에 도착한 리커창 중국 총리 [신화사]
브뤼셀에 도착한 리커창 중국 총리 [신화사]

jb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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