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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민구 "文대통령 사드발언 종합 정리해 美측에 전달"

송고시간2017-06-0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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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의제 방향 청와대와 조율…해석 이리저리 말할 수 없어"

(싱가포르=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문제에 관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미국 측에 충실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 장관은 아시아안보회의가 열린 싱가포르 샹그릴라 호텔에서 3일 한미 국방장관 회담을 한 직후 국내 취재진과 만나 이번 회담을 앞두고 사드에 관한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정리한 문안을 만들었다면서 "(회담에서) 문안대로 미국 측에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측에) 전달한 문안은 대통령이 몇 차례 사드와 관련해 말한 것을 종합 정리해 전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장관은 이번 회담에서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에게 "현재 진행 중인 사드와 관련한 한국 정부의 조치는 전적으로 국내적 조치"라며 "기존 결정을 바꾸려거나 미국에 다른 메시지를 전하려는 것이 아니며 모든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기본 정신을 최우선적으로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매티스 장관은 "이해하고 신뢰한다"고 답했다.

매티스 장관은 한국 정부의 조치가 국내적 조치라는 점에 대해 이해한다고 했고 모든 과정에서 한미동맹의 정신을 가장 중시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신뢰한다고 밝힌 것이라고 한 장관은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 사드에 관한 말을 먼저 꺼낸 것은 한 장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장관은 미국 측에 전달한 문안의 구체적인 의미에 관한 질문에는 "추가 설명할 입장이 아니다", "내용에 대해 내가 해석을 이리저리 말할 수는 없다"며 말을 아꼈다. 오해를 낳을 수 있는 발언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장관은 매티스 장관에게 전달한 문안에서 언급한 '한국 정부의 조치'에 관해서는 "구체적으로 보고 문건 누락이라든지 환경영향평가라든지 이런 것을 적시해 이야기하지는 않았다"며 "다른 해석이나 덧붙임이 있는 얘기는 안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회담에서 미국 측과 논의한) 모든 의제에 대한 방향은 다 청와대와 조율한 내용"이라며 전했다.

한 장관은 사드 발사대 4기 보고 누락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한국말에 이런 게 있지 않은가, '말로써 말 많으니 말 말을까 하노라'"라며 "조사가 되고 나름 정리되고 하는데 이런저런 말을 하는 게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며 즉답을 피했다.

한 장관은 재임 기간 세 번째로 아시아안보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했다. 그에게 아시아안보회의 참석은 이번이 마지막이다.

그는 "이번 회의의 가장 큰 특징은 예년보다 북한 핵·미사일 문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북한 핵·미사일 위협의 심각성과 국제공조의 필요성 및 중국의 역할 강화 필요성에 대해 많은 국가가 깊은 공감대를 이루고 밀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국제사회와 각국 국방당국 및 민간 안보전문가들 모두 북한 위협을 한반도 문제가 아니라 국제사회 전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으로 인식한다는 방증"이라고 강조했다.

한미일 3자 회동
한미일 3자 회동

(서울=연합뉴스) 3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 한미일 3자 회동에서 한민구(왼쪽부터) 국방장관과 매티스 미 국방, 이나다 일 방위상이 손을 잡고 사진을 찍고 있다. 2017.6.3 [국방부 제공=연합뉴스]
photo@yna.co.kr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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