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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비건, 긴장고조속 15일 방한…北과 회동가능성은 작은 듯(종합)

송고시간2019-12-1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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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 머물며 한미북핵수석대표 협의 등 일정 소화

北호응없어 '판문점 접촉'은 어려울듯…'도발 자제·협상 복귀' 메시지 낼 듯

축사하는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축사하는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 3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개최된 한국국제교류재단 워싱턴사무소 송년 행사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북미 간 긴장감이 크게 고조된 가운데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5일 2박 3일 일정으로 방한한다.

이번 계기에 북미가 만난다면 연말이 다가오면서 대결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는 한반도 정세가 다시 대화 모드로 반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북한의 최근 경직된 태도를 고려하면 비건 대표의 방한 계기에 북미 회동이 성사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13일 외교부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16일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 수석대표는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는 한편,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의 실질적 진전방안에 대해 협의를 가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측은 특히 북한이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보이는 동향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고 북한을 다시 대화의 장으로 끌어내기 위한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대표와 이도훈 본부장은 협의 뒤 함께 약식회견을 통해 입장도 발표할 예정이다.

회동 내용 설명하는 스티븐 비건-이도훈
회동 내용 설명하는 스티븐 비건-이도훈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지난 8월 21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 외교부에서 한·미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마친 뒤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비건 대표는 한미 북핵수석대표협의에 앞서 해외출장을 떠나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대신해 조세영 외교부 1차관을 예방한다.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비건 대표가 조만간 정식으로 임명되면 그의 부장관으로서의 카운터파트는 조세영 차관이다.

비건 대표는 또 청와대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방문하고 국내 전문가들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또 판문점 등에서 북측과 접촉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북측에서 원하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날 준비가 돼 있지만, 아직 북측으로부터 이렇다 할 긍정적인 신호는 받지 못했다.

현재로선 북측이 비건 대표와의 만남은 외면한 채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릴 가능성이 농후하다.

북한은 전날 외무성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주도한 유엔 안보리 회의를 비난하며 "설사 대화를 한다고 해도 미국이 우리에게 내놓을 것이 없다는 것은 너무도 자명하다"고 말해 당장은 미국과의 대화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우리는 더이상 잃을 것이 없으며 미국이 선택하는 그 어떤 것에도 상응한 대응을 해줄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나 위성 발사를 가장한 장거리 로켓 발사 등 고강도 도발로 맞설 가능성을 시사했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 만남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방한 기간 다양한 계기에 북측에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미국은 유연하게 협상할 것임을 강조하는 대북 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건 대표는 17일 오후 일본 도쿄로 건너가 다키자키 시게키(瀧崎成樹)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 등을 만날 것으로 전해졌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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