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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S9 경쟁상대는 전작 구모델…'최다 판매' S7 넘어설까

송고시간2018-03-0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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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정체로 교체 주기 느려져…삼성 '트레이드 인' 확대 안간힘

(서울=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이달 중순 출시되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9의 가장 큰 경쟁작은 타사 제품이 아니라 자사 구형 모델이다.

기존 사용자들의 교체 수요를 얼마나 잡을 수 있느냐에 흥행의 성패가 달려 있다는 뜻이다.

이번 경우 타사 모델과의 경쟁은 별로 의미가 없다. 화웨이, LG전자 등 안드로이드폰 경쟁사들의 신형 플래그십 모델 출시가 늦어진데다가 작년 11월에 나온 애플 아이폰X도 판매 부진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S9
갤럭시S9

3일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델은 2016년에 출시된 갤럭시S7과 S7엣지로, 양 모델의 점유율을 합치면 5.26%를 차지한다.

그 다음을 잇는 것이 2015년 출시한 갤럭시S6(1.78%), 갤럭시S5(1.4%) 순이다.

IHS 마킷은 "이 모델들이 삼성 갤럭시S 신제품이 겨뤄야 할 상대"라면서 "삼성은 이미 구형 모델을 가지고 있는 소비자에게 신모델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설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는 갤럭시S7은 같은 해 말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 갈 곳을 잃은 노트 사용자 수요까지 흡수하면서 출시연도 4천800만대의 엄청난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이다.

갤럭시S8 시리즈는 출시 후 첫 분기인 작년 2분기 갤럭시S8 930만대, 갤럭시S8플러스 940만대를 출하했으나, 다음 분기에 각 540만대와 370만대(IHS 마킷 조사)로 급격히 감소한 바 있다. 갤럭시S8의 판매량은 3천800만대 정도로 추정된다.

올해 갤럭시S9의 출시 시점은 갤럭시S7의 2년 교체 주기와 겹쳐 있어 갤럭시S9 판매 확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지만, 사용자들의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는 것이 변수다.

이에 삼성전자는 중고 기기를 반납하면 기기를 할인해주는 '트레이드 인' 확대로 교체 수요를 잡으려고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이달 28일 예약판매 시점부터 6월 말까지 이 정책을 이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모든 제품이, 타사 제품은 일부 모델이 트레이드 인 대상이다.

갤럭시S7
갤럭시S7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전년 동기(7천600만대)에 비해 2.2% 떨어진 7천430만대(IHS 마킷 추산)를 출하하는데 그쳤기 때문에 올해 스마트폰 사업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라도 갤럭시S9의 성과가 중요한 입장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S9은 (갤럭시노트7 사태 이후 출시가 늦춰진) 갤럭시S8보다 더 출시가 이르고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수요를 늘릴 것이어서 더 많은 판매량이 예상된다"고 기대했다.

실제 성과는 갤럭시S9이 전작과 외적으로 차별화되지 않는 상황에서 셀링 포인트인 카메라가 얼마나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갤럭시S9의 판매량이 갤럭시S8보다는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예상판매량은 애초 4천500만대에서 4천만대 수준으로 조정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갤럭시S9는 전작보다는 약간 많이 판매되겠지만, 기존 히트작과 대비하면 평범한 판매량을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정체될 전망이고 고성능 스마트폰 보급으로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있다는 점을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갤럭시노트8이 나온 작년까지와 달리 갤럭시S9의 초기 국내 예약판매 실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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