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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계엄령 정보" 발언에 '시끌시끌'…與 "무책임한 선동"

송고시간2016-11-1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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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與 "제1야당 대표가 유언비어 진원지" 비판

민주 "우려 어린 질책에 적반하장"…당 일각에선 의아하다는 반응도

한국방, 촛불집회날 상황실 대기 이유 묻자 "다른 뜻 없다" 해명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이정현 류미나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18일 '계엄령' 발언을 놓고 여야와 청와대 등 정치권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추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가리켜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를 시켜 물리적 충돌을 준비시키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주장했다.

이는 최근 국정 재개에 돌입한 박 대통령이 '최순실 파문' 국면 돌파를 위해 계엄령 선포 등 극약 대응도 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됐다.

현행 계엄법은 대통령이 전시·사변이나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 사회질서가 교란됐을 때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계엄을 선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추 대표는 돌고 있다는 '정보'의 실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그는 회의 후 계엄 발언의 진의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어떤 맥락이라고 굳이 해야 하나"라며 "해석의 재미도 있어야지…"라고 말했다.

추 대표는 이번 '최순실 게이트' 국면에서 원색적이고 자극적 표현을 거침없이 써가며 '독설'을 이어가 당내 일각에서도 '위험수위'를 넘나들고 있다는 내부 지적이 제기돼왔다.

발언하는 추미애
발언하는 추미애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6.11.18
uwg806@yna.co.kr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추 대표의 발언에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청와대 정연국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추 대표의 계엄령 준비 운운 발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하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당의 대표가 이런 식으로 유언비어의 진원지가 되는 정치는 이제 자제돼야 한다"면서 "전혀 근거도 없는 유언비어를 공식적으로 이렇게 퍼뜨릴 수 있느냐"면서 가세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제1야당의 대표가 혼란을 부추기는 유언비어 재생산에 앞장서다니 개탄할 일"이라며 "나라가 어려운 상황이다. 야당 대표로서 진중한 행보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윤관석 수석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추 대표의 우려 어린 질책에 대해서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거꾸로 발끈하고 역공을 펼치고 있으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라며 "헌정을 무너뜨린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야당을 '정치 선동', '유언비어 유포'라며 매도하고 있으니 무책임과 후안무치의 극치"라고 되받아쳤다.

그러나 당내에서도 추 대표의 계엄령 발언이 다소 의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페이스북에 "저도 며칠 전부터 SNS에 최악의 경우 비상계엄까지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을 짜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오늘 추 대표께서 혹시 다른 소스를 갖고 계엄을 경고하신 것인지 어찌한 것인지 여쭤봐야겠습니다"라고 썼다.

정연국 대변인 브리핑
정연국 대변인 브리핑

(서울=연합뉴스) 백승렬 기자 = 정연국 대변인이 18일 춘추관에서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의 '계엄령 준비' 발언과 관련,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지도자가 하기에는 너무나 무책임한 정치적 선동"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2016.11.18
srbaek@yna.co.kr

지도부 한 인사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더라도 국회의원 과반의요구로 해제할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추 대표의 계엄 발언의 진의에 대해 의문을 표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일부 야당 의원들은 현 시국과 관련해 군(軍)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했다.

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주말 촛불집회 당시 서울 인근 일부 부대에 경계수위를 격상한 적 있느냐고 묻자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경계수위를 특별히 격상한 것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왜냐면 지금 (북핵실험 이후) 대비·경계태세가 평상시보다 높은 수준에 있기 때문에 그 수준에서 기본 대기 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민의당 김중로 의원이 집회 당일날 행적을 질의하자 한 장관은 "오후 10시를 전후로 해서 상당 시간 현장을 상황실에서 봤다"고 답했다.

이에 정의당 김종대 의원이 "촛불집회가 있는데 왜 국방부 장관이 대기한 것이냐"라고 추궁하자 한 장관은 "지휘통제실 관계자들은 근무하면서 수고하니까 가서 격려도 하고…"라며 "다른 뜻이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민구,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질의 답변
한민구,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질의 답변

(서울=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18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의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관련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6.11.18
uwg806@yna.co.kr

ljungber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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