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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민영화 초읽기…8개 투자자 예정가 이상 입찰(종합2보)

송고시간2016-11-11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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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동양생명·한투 등 참여…낙찰자 13일 발표

사모펀드는 대거 발 빼

[연합뉴스TV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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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우리은행[000030] 지분 인수를 위한 본입찰에 모두 8곳이 정부가 제시한 예정가를 넘는 입찰 제안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의 인수 희망지분이 매각 분량인 30%를 넘어서며 우리은행은 민영화를 눈앞에 두게 됐다.

11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예금보험공사가 이날 오후 5시 우리은행 지분 매각을 위한 본입찰을 마감한 결과 모두 8곳이 예정가를 넘어서는 입찰 제안을 했다.

이들이 인수를 희망한 지분은 33.68% 수준이다.

입찰 참여자 중 1곳은 인수 희망 지분율을 3.99%로 제시해 사외이사를 추천할 수 있는 인수 후보자는 7곳인 것으로 보인다.

기존에 우리은행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투자자는 새로 매입을 희망하는 지분과 기존 지분을 합쳐 4% 이상이면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다만 새로 매입하는 지분이 4% 이상이어야 사외이사 추천권을 갖는다.

4번 무산된 이후 5번째로 추진되는 이번 우리은행 민영화는 사외이사 후보 추천권을 가질 수 있는 지분 인수 후보들이 최소 4%에서 최대 8% 사이에서 자유롭게 인수 수량을 적어 내는 과점주주 매각 방식이다.

지난 9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해 본입찰 참여 자격이 주어진 적격예비후보자 17곳이었다.

이 중 키움증권[039490],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088350], 동양생명[082640](중국 안방생명이 대주주) 등 보험사와 증권사가 우리은행과의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두고 대거 참여했다.

사모펀드 중에서는 국내의 IMM PE(프라이빗 에쿼티)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본입찰의 관건은 참여자들이 제출하는 가격이었다.

본입찰 참여자가 제출한 가격이 예정가격을 밑돌면 자동 탈락이고, 웃돌면 가장 비싼 가격을 써낸 순서대로 원하는 만큼 지분을 배정해 준다.

2014년 말 진행된 우리은행의 소수지분 매각 입찰에는 예정가 이상을 쓴 입찰자가 적어 입찰 참여 물량 23.76% 중 5.94%만 낙찰됐다. 당시 입찰가와 정부의 매각 예상가 차이는 50원에 불과했다.

예정가격 산정의 핵심 요소는 ▲매각 당일(11일) 우리은행 종가 ▲직전 한 달간의 평균 주가 ▲공적자금 회수 규모다.

우리은행의 예비입찰 당시 주가는 1만1천350원(9월 30일 종가)이었으나 이날 1만2천750원으로 12.3% 상승했다.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한 손익분기점은 1만2천980원이다.

인수 의지가 높은 후보는 안정권으로 예상되는 가격을 써낼 수 있지만 자금 동원력이 떨어지는 인수 후보들은 높은 가격을 써내기 어려운 환경이 된 것이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예정가를 넘는 인수 희망지분이 30%를 넘어섰기에 주주 자격 등에 문제가 없다면 30% 전부를 매각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가격 부담 때문에 예비입찰에 참여한 사모펀드들은 본입찰에서 대거 발을 뺐다.

최종 낙찰자는 오는 13일 오후 4시께 발표된다.

낙찰자는 이달 28일까지 주식양수도 대금 납부를 완료해야 한다.

우리은행은 12월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새 주주들이 추천한 사외이사를 선임한다. 정부는 과점주주들에게 경영 독립성을 준다는 방침이다.

c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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