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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임금격차 지난해 37.1%…OECD 최고 수준

송고시간2019-09-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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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 기자
이영재기자

한국노총 분석 결과…"혼인·출산 등이 영향 미쳐"

남녀 임금 격차(PG)
남녀 임금 격차(PG)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한국의 남녀 노동자 임금 격차가 37.1%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장진희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중앙연구원 연구위원은 26일 한국노총 대회의실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2018년 우리나라의 성별 임금 격차는 37.1%로,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남녀 임금 격차는 남성 임금 대비 남녀 임금 차액의 비율을 가리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으로 2017년 한국의 남녀 임금 격차는 34.6%로, OECD 주요국 중 최고 수준이었다.

장 연구위원은 지난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부가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녀 임금 격차를 산출했다.

남녀 임금 격차를 연령대별로 보면 15∼19세(4.8%), 20∼24세(7.0%), 25∼29세(10.1%)는 작았지만, 30∼34세(19.4%), 35∼39세(28.1%), 40∼44세(34.9%), 45∼49세(38.5%), 50∼54세(45.7%), 55∼59세(48.6%)로, 30대부터 급격히 커졌다.

장 연구위원은 "(출산 등) 혼인으로 발생하는 여러 사건이 여성의 임금을 낮추는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혼 남녀 임금 격차는 13.4%였으나 배우자가 있는 '유배우' 남녀 임금 격차는 41.5%에 달했다. 이 또한 혼인이 남녀 임금 격차에 영향을 준 결과로 볼 수 있다.

교육 수준별로 보면 고졸 이하 남녀 임금 격차가 38.3%로, 가장 컸고 대졸(31.7%), 대학원졸(27.9%)로 갈수록 작아졌다.

장 연구위원은 "여성이 남성과 동일한 교육 수준을 갖춰 동질의 노동력을 가져도 좋은 일자리로 진입할 때 남성 중심 채용 문화 등 진입 장벽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상용직 비율이 남성은 73.6%에 달하지만, 여성은 58.8%에 불과해 상대적으로 고용이 불안정한 점도 남녀 임금 격차에 영향을 준 것으로 장 연구위원은 분석했다.

평균 근속연수도 남성(8.1년)이 여성(5.3년)보다 길었다. 한국과 같이 '연공급 임금체계' 성격인 강한 곳에서는 근속연수가 길수록 임금 수준도 높아진다.

매출 상위 100대 기업 가운데 성별 통계가 있는 50개 기업 중에서는 GS(72.2%)의 남녀 임금 격차가 가장 컸다. LG디스플레이의 남녀 임금 격차는 -8.9%로, 여성이 남성보다 임금이 많은 유일한 사례였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등기임원 가운데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곳이 40곳에 달했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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