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연합뉴스 최신기사
뉴스 검색어 입력 양식

국내 조선업 일감 '비상'…13년6개월만에 최악

송고시간2017-01-06 14:47

이 뉴스 공유하기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본문 글자 크기 조정

작년 세계 선박 발주량, 1996년 집계 이후 최저치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국내 조선업체들이 확보한 일감이 13년6개월 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져 비상이 걸렸다.

한때 세계 최고였던 한국 조선업은 수주잔량 기준 1999년 이후 17년 만에 일본에 다시 2위 자리를 내주고 3위까지 밀려났다.

6일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에 따르면 작년 12월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8천621만CGT(표준화물 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이는 2004년 10월말(8천588만CGT) 이후 12년 2개월 만에 최저치다.

특히 국가별 수주잔량을 보면 일본이 2천7만CGT로 한국(1천989만CGT)을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 조선업이 일본에 17년 만에 재역전을 허용한 것이다.

국가별 수주잔량 순위에서 한국은 1위 중국(3천49만CGT), 2위 일본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한국의 수주잔량이 2천만CGT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03년 6월말(1천914만CGT) 이후 13년6개월 만이다.

수주 잔량은 수주를 받아놓은 일감을 말한다. 한국은 불과 3~4년 전만 해도 4~5년치 일감을 쌓아놓았을 정도였으나 이제는 불과 1년치 일감밖에 남아있지 않아 수주에 비상이 걸렸다.

다만, 지난 한 해 동안 선박 인도량을 보면 한국이 1천221만CGT로 가장 많았고, 중국은 1천103만CGT, 일본은 702만CGT로 뒤를 이었다. 우리나라의 인도량이 많았던 점이 수주잔량이 급감한 데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전년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눈에 띄게 급감해 2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한국은 중국에 이어 2번째로 많은 수주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연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1천115만CGT(480척)로 CGT와 척수 모두 2015년(3천962만CGT, 1천665척)의 25% 수준에 불과했다.

이는 클락슨이 선박 발주량 추이를 집계한 1996년 이후 최저치다. 종전 최저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1천708만CGT(1천244척)이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399만CGT(212척)으로 가장 많은 수주실적을 기록했고, 한국(178만CGT, 59척)과 일본(130만CGT, 64척)이 뒤를 이었다.

크루즈선 수주가 많았던 이탈리아와 독일은 각각 124만CGT(11척), 110만CGT(20척)를 기록했다.

작년 12월 한달간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34만6천CGT(22척)를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9만CGT(9척), 한국과 일본이 각각 8만6천CGT(1척), 8만5천CGT(3척)을 수주했다.

작년 12월에는 유조선과 LNG선 분야에서 선가가 하락했다. VLCC와 수에즈막스, 아프라막스급 유조선이 모두 척당 50만 달러씩 선가가 하락했고, LNG선은 척당 100만 달러 하락했다.

국내 조선업 일감 '비상'…13년6개월만에 최악 - 1

yjkim84@yna.co.kr

댓글쓰기
에디터스 픽Editor's Picks

영상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