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이재명 설계로 이미 범죄 결정"…대장동 총공세(종합)

이유미기자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홍준석 기자 = 국민의힘은 28일 여권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의 '성남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검 도입 여론전을 이어갔다.

탈당한 곽상도 의원 아들의 '화천대유 50억 퇴직금' 여파가 이어지자 국민 눈높이에 맞게 대처하겠다며 몸을 낮추면서도 이 사안의 본질은 '부동산 특혜 사업'이고 그 설계자가 이 지사였다는 점을 부각했다.

국민의힘은 특검 공세와는 별도로 곽 의원의 거취 문제에 대해선 여론 역풍을 우려한 듯 의원직 제명 등의 초강수까지 시야에 넣고 엄격하게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이 지사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인 김만배 씨 등 9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정경제범죄법)상 배임 혐의로 고발했다.

김 원내대표는 회의 발언 등을 통해 "화천대유의 일개 직원이 50억원을 벌어갈 만큼 '아수라판'을 만든 장본인, 성남시장 재직 시절 최대 치적이라고 자랑하며 '돈잔치판'을 벌인 당사자가 이재명 후보"라고 말했다.

그는 한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 "특검이나 국정조사를 통해 이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국민이 60.6%에 이른다"며 특검에 반대하는 여권을 압박했다.

전날부터 본격적으로 '이재명 때리기'에 나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이 지사 손에서 설계가 이뤄졌으며 그것으로써 이미 범죄가 결정난 것"이라며 "이건 묻을 수 없는 사건"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간에게 막대한 특혜가 돌아간 사업의 비상식적 수익 구조를 알리는 데 주력했다.

대장동을 지역구로 둔 김은혜 의원은 본회의 자유발언에서 대장동 사업에 대해 "제로(0) 리스크, 울트라 슈퍼 리턴"이었다며 "공공인 주인이 차린 잔칫상을 손님인 민간이 싹쓸이해간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전략기획부총장인 성일종 의원은 "곽 의원 아들의 상식적이지 않은 50억 퇴직금은 국민 마음에 분노와 상처를 남겼다"면서도 "이는 1조원에 이르는 이익금 중 50억원으로, 머리카락 수준에 불과하다"고 언급했다.

이준석 대표는 대장동 의혹과 연결 지어 이 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대법원판결에 대한 정당성 문제를 제기했다.

이 대표는 SNS에서 대법원판결에 참여한 뒤 화천대유 고문을 맡아 논란이 된 권순일 전 대법관에 대해 "권 전 대법관의 화천대유 고문료가 부적절한 것으로 판명되면 이 지사 재판도 다시 해야 한다"며 "재판 직후 이런 거래가 있었는데 재판 결과가 어떻게 신뢰받나"라고 말했다.

대권주자들은 이 지사를 정조준하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윤석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화천대유의 관계사인 천화동인 1호의 이한성 대표가 이 지사 측근인 이화영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것에 대해 "대장동 사업이 이 지사의 대선 프로젝트 차원에서 진행된 것이 아닌지 하는 의심이 한층 더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서 "이 지사는 온갖 말장난과 물타기로 빠져나가려고 몸부림치고 있다"며 "국민의힘은 누가 연루됐든 철저하게 조사받고 죄가 있다면 벌을 받겠다. 이 지사와 민주당도 특검과 국정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yumi@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2021/09/28 17:46 송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