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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DA, 조제분유 '특수 효능' 과대광고 강력 제동

송고시간2016-09-1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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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 입증 자료 제출 의무화 지침 시안 내놓아

분유 [연합뉴스 자료사진]

분유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조제분유 등 영유아 식품 업체들의 과대광고에 강력한 제동을 걸고 나섰다.

특수 영양성분을 첨가해 아기의 두뇌발달이나 장 건강에 좋다거나 알레르기나 배앓이 등을 없애고, 면역력을 강화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려면 증거를 내놓으라는 것이다.

12일 과학 매체 사이언티픽아메리칸 등에 따르면, FDA는 지난 8일(현지시간) 분유 등 영유아 조제식품업체들이 광고 등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주장하는 효능효과를 입증할 증거 제출을 의무화하는 내용의 지침 시안을 발표했다.

FDA가 식품 영양성분의 효능 관련 증거 제출을 요구하는 기준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대해 FDA는 "영유아기는 중요한 성장과 발달이 진행되는 독특하고 취약한 시기"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록 모유가 건강에 주는 이점과 그 구성 내용을 더 잘 반영하려고 분유 내용물에 변화를 주는 것일지라도 안전을 보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아기의 건강을 최우선시하는 부모의 불안 심리를 이용해 업체들이 입증되지 않은 효과를 내세우고 비싼 값에 제품을 판매하는 일이 도에 지나친 것을 규제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이다.

FDA의 한 관계자는 근년 들어 조제분유 라벨에 건강에 유익하다는 주장을 하는 일이 많이 늘어났으며, 일부 업체에선 이를 표시하고 광고하는 일과 관련 문의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알베르트아인슈타인의대 피터 벨러리치 교수팀은 지난 5월 '임상소아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시판 22개 조제분유 제품을 조사한 결과 13개 제품이 배앓이를 비롯한 소화기계 증상에 효과가 있다는 주장을 근거 없이 표기했다고 밝힌 바 있다.

벨러리치 교수는 '유당을 없애거나 줄였다', '가수분해 단백질이나 콩 단백질을 사용했다', '활생균(프로바이오틱스)을 추가했다'는 것이 아기의 장에 가스가 차는 증상이나 배앓이 등에 좋고 장 건강을 튼튼하게 한다는 등의 주장엔 충분한 증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이 지침 시안의 골자는 제품에 특정 효과가 있음을 광고하려면 영유아 체내에서 실제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업체가 직접 임상연구를 (위탁) 실시하거나 다른 믿을 수 있는 연구 결과들을 증거로 사전에 제출해야 한다는 것이다.

FDA는 60일 동안 업계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검토, 지침을 시행할 예정이다.

choib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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