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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언론 "욱일기는 군국주의 상징…도쿄올림픽 허용 재고해야"

송고시간2019-09-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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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신문 사설…"베이징선 반입 말라더니 도쿄선 허용 '모순'"

"'민간서 널리 사용' 日정부 주장은 무리…디자인 일부만 이용"

일본의 패전일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일본 도쿄(東京)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서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가 휘날리는 가운데 참배객들이 걸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일본의 패전일이자 한국의 광복절인 지난달 15일 일본 도쿄(東京) 야스쿠니신사(靖國神社)에서 전범기인 욱일기(旭日旗)가 휘날리는 가운데 참배객들이 걸어가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 정부가 내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에서 전범기인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을 허용할 방침인 것을 두고 일본 언론이 사설을 통해 비판하며 방침을 재고하라고 촉구했다.

일본언론 "욱일기 도쿄올림픽 허용 재고해야"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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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dBFMdTRpAU

도쿄신문은 25일 '올림픽과 욱일기…반입 허용의 재고를'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욱일기는 역사적 경위가 있어서 경기장 반입 허용이 주변국으로부터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대회의 성공을 위해서도 재고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욱일기가 과거 구(舊)일본군의 상징으로 사용됐다는 것은 역사적인 사실"이라며 "게다가 일본 국내에서는 지금도 욱일기가 군국주의와 국가주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가 전범기인 욱일기의 내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반입을 허용할 방침인 것을 비판한 도쿄신문의 25일자 사설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전범기인 욱일기의 내년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경기장 반입을 허용할 방침인 것을 비판한 도쿄신문의 25일자 사설 [연합뉴스]

도쿄신문은 "일본 정부는 욱일기가 대어기(大漁旗·풍어를 기원하는 깃발) 등 민간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니 욱일기가 정치적 선전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경기장 반입이 문제없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지만 대어기나 회사의 깃발 등에 사용되는 경우는 태양의 빛을 상징하는 일부의 디자인일 뿐이어서 민간에 보급돼 있다는 일본 정부의 주장에는 무리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 신문은 지난 2017년 4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일본팀 가와사키(川崎) 프론탈레의 서포터즈가 경기장에서 욱일기를 펼쳐 들자 AFC가 이 팀에 벌금을 부과한 전례를 소개하기도 했다.

또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 당시 일본 주중 일본대사관이 중국 내 일본인들에게 욱일기를 경기장에 반입하지 말라고 요청한 사실을 들며 "자국 개최의 올림픽은 문제없다는 일본 정부의 자세에는 모순이 있다"고 지적했다.

자위대 사열식 참석한 日아베 총리
자위대 사열식 참석한 日아베 총리

작년 10월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사이타마 현의 육상자위대 아사카 훈련장에서 열린 자위대 사열식에 참석하는 모습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도쿄신문은 그러면서 "올림픽은 인간이 존엄성을 갖는 평화로운 사회를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준비하는 것이 주최국의 중요한 역할이다"고 강조했다.

욱일기는 제국주의 일본이 과거 태평양전쟁 등에서 전면에 내걸며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물로 사용됐다.

독일의 경우 나치의 상징 문양 사용을 금지하고 있지만, 일본은 욱일기 사용을 법적으로 막지 않고 있으며 오히려 자위대기 등에 사용하고 있다.

앞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욱일기를 반입 금지품으로 하는 것은 고려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한국 정부의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11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토마스 바흐 위원장 앞으로 장관 명의 서한을 보내 욱일기 사용의 부당성을 설명하며 사용 금지 조치를 요청했고, IOC 측은 "문제가 생기면 사안별로 판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2017년 4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수원 삼성-가와사키 프론탈레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을 앞두고 관중석에 내걸린 전범기. [연합뉴스]

2017년 4월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수원 삼성-가와사키 프론탈레의 2017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을 앞두고 관중석에 내걸린 전범기. [연합뉴스]

bk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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