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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다연장 '천무' 무유도탄 개발…"1발로 축구장 셋 초토화"(종합)

송고시간2016-11-16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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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추위 결정…美록히드마틴 위성체 1기 지원연기에 책임 안물어 논란

230㎜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 [연합뉴스 자료사진]

230㎜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영재 기자 = 우리 군이 넓은 면적의 북한 장사정포 진지를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는 230㎜급 다연장로켓(MLRS) '천무'의 무유도탄 개발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또 F-35 도입 대가로 미 록히드마틴이 한국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자금 문제로 중단된 군사통신위성 사업도 다시 추진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계약을 이행하지 않은 록히드마틴에 아무 책임도 묻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방위사업청은 16일 한민구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230㎜급 무유도탄 사업 추진 기본전략과 군사통신위성 프로젝트 이행안 등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230㎜급 무유도탄은 우리 군의 최신 MLRS인 천무에 장착된다. 1발에 900발의 자탄이 들어 있어 표적에 떨어지면 축구장 3배 면적을 순식간에 초토화할 수 있다. 군은 230㎜급 무유도탄을 내년부터 2020년까지 국내 기술로 개발할 방침이다.

천무는 2009∼2013년 1천314억 원을 투입해 국내 기술로 개발한 차세대 화력 무기로, 작년 8월부터 육군 포병부대에 배치되기 시작했다. 사거리가 80㎞에 달해 기존 MLRS인 '구룡'의 2배 이상이다.

군이 운용 중인 천무는 핵심 표적을 정밀타격하는 230㎜급 유도탄을 장착하지만, 광범위한 파괴력을 갖춘 무유도탄은 장착하지 못한 상태다.

방사청은 "230㎜급 무유도탄이 전력화되면 천무는 정밀타격 능력에 더해 대형 면적을 초토화하는 능력을 갖추게 돼 군 전력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방추위에서는 또 군사통신위성 개발을 위한 미 록히드마틴과 방사청의 협의안도 추인돼 한때 중단 위기에 몰렸던 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軍, 다연장 '천무' 무유도탄 개발…"1발로 축구장 셋 초토화"(종합) - 2

록히드마틴은 F-35A 구매 조건으로 한국군의 위성통신체계 사업에 위성체 1기를 지원하기로 했었다.

우리 정부가 차세대 전투기(F-X)로 자사 전투기인 F-35A를 도입하기로 한 데 대한 절충교역(군수품 수출국이 수입국에 기술 이전 등 혜택을 제공하는 것)에 해당하는 것으로, 록히드마틴은 비용 부담을 이유로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록히드마틴은 절충교역 합의 당시 예상했던 비용보다 실제 비용이 훨씬 크다며 우리 정부에 비용 분담도 요청했다.

이에 방사청은 록히드마틴사가 기존 계약상 비용 범위 안에서 사업을 진행하도록 하고 사업을 중단한 데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것을 골자로 하는 협의안을 마련했고 방추위에서 이를 추인했다.

우리 군은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군사통신위성을 조기에 확보할 계획이었지만, 록히드마틴의 사업중단으로 사업이 1년 반 가량 지연됐으나 방사청이 지연 배상금을 물리지 않아 논란이 예상된다.

방사청 관계자는 "록히드마틴과 F-35A를 60억 달러 수준에서 계약했는데 이 범위에서 사업을 진행키로 합의했다"면서 "이번 합의 이후부터는 사업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합의사항을 지키지 않으면 방사청 규정에 의해 제재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방산업체에 대해서는 계약상 정해진 기간을 어기면 지체배상금을 엄격히 물리고 있는 것에 반해 미국의 방산업체에는 너무 관대한 조치가 아니냐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방추위는 아울러 3천t급 최신예 호위함인 '울산급 배치-Ⅲ'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업체로 현대중공업을 선정했다.

울산급 배치-Ⅲ는 해군이 운용 중인 노후화한 초계함과 호위함을 대체하는 함정으로, 대함·대잠 탐지·공격 능력과 대공 방어 능력이 크게 향상된다. 앞으로 동·서·남해를 나눠 관할하는 해역 함대 주력함으로 자리 잡고 필요할 경우 기동부대 증원 전력으로 운용된다.

ljglor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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